울산변호사 이민호 법률사무소

       






공지사항 목록

36년전 학교폭력에 온 몸으로 맞섰던 이야기 - 울산 변호사 이민호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3-03-04 19:38
조회
534

본문

36년전 학교폭력에 온 몸으로 맞섰던 이야기 - 울산 변호사 이민호
----
 
30년도 넘는 고등학교 다닐 때의 이야기이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뭐 공소시효도 지났고, 내가 뭐 정치 나갈 것도 아니니까.
 
학교 다닐 때 내 별명은 보살이었다. 머리가 크다고 감자라는 별명도 있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항상 실실 웃고 다니고 다투지를 않으니 보살이라고 친구들이 불렀다.
거기다가 공부도 잘해서 모의고사는 3년 내내 전교 1등이었던 나로서는 1학년때부터 내 성적으로 가능성있다고 예상되는 서울대 정치학과를 목표로 공부하느라 정신이 없어서 친구들과 사소한 문제로 얽힐 이유가 없었다. 조용히 머리 처박고 공부만 했다.

그런 나를 만만하게 보았는지 3학년 1학기 초부터 바로 내 뒤에 앉은 같은 반 학우 놈이 자꾸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괴롭히는 방법도 치졸하였다.
수업시간에 뒤에서 볼펜으로 앞에 앉아 수업을 듣고 있는 내 옆구리를 찌르는 식이었다.
처음에는 그냥 웃어넘기려 했지만 갈수록 도가 심해졌다.
게다가 그 놈은 덩치가 산만해서 학년 전체 짱이었고, 나이도 한 살 더 많은데 중학교에서 한해 꿇었다고 그래서 그 놈과 같은 중학교를 나온 친구들은 형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
시내 폭력 조직과도 연결되어 있다는 소문도 무성했다.

그에 반해 나는 머리가 크고 키만 멀대 같이 클뿐이지 완력으로서는 그 놈을 이길 방법이 없었다.
처음에는 좋은 말로 타일렀다.
그러지 말라고......
그래도 그 놈은 실실 웃으면서 즐기는 듯 계속 괴롭혔다.
그 놈을 어떻게 해야 이 괴롭힘이 끝날까 생각을 해보았다.
그러나 도저히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몇 개월간 지속된 이 괴롭힘을 해결할 방법이 생각나지 않았다.

지금이야 학교폭력이라는 말이 있고, 그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어 있지만 그때만 하여도 그런 것은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때였다.
학교도, 부모도, 사회도 그 누구도 학교 폭력에 대한 관심이 없었다.

드디어 기회를 잡았다.
수업 중에 또 다시 그 친구가 나를 같은 방법으로 괴롭히기 시작하여 온 것이다.
마침 가장 무서운 교련 선생님이 앞에서 수업을 하고 있었다.
그 자리에서 큰 소리로 화를 내며 벌떡 일어선 나는 뒤돌아서서 그 친구의 멱살을 잡고 방심하여 전혀 예상을 못하고 있던 그 친구의 머리를 밥이 가득 찬 양은 철제 도시락으로 한방 갈겼다.
당시만 하여도 급식이 아니라 도시락이다.

갑작스러운 한방에 정신을 못차리던 그 놈은 잠시 후 정신을 차린 후 책상에 올라가더니 나를 향해 뛰어내리고 나는 뛰어내리는 그 친구를 붙잡고 한바탕 교실 바닥을 뒹굴었다.
그러자 교실은 아수라장이 되고, 교련 선생이 뛰어 와서 우리들의 멱살을 잡더니 교무실로 끌고 가 바로 진상 조사가 시작되었다.

진상조사 결과 그 자리에서 그 친구에게 형식적인 사과를 받고 나 역시 사과하였다.

그러나 내가 몇 개월 동안 괴롭힘 당한 것에 대한 복수로서는 미흡하다고 생각한 나는 이번에는 그 놈을 반대로 괴롭혀서 반드시 진정한 사과를 받아내고야 말겠다고 생각하고 틈틈이 공부가 지루할 때마다 그 놈을 찾아가 진정으로 사과하지 않는다면 나를 죽이지 않는 한 내가 죽는 순간까지 너를 가만 두지 않겠다며 사과를 요구하고 있는 힘을 다해서 그 친구와 완력으로 겨루려고 시도했다.
그 친구와 그 친구를 따르는 추종세력들은 힘도 약한 내가 죽기 살기로 덤벼드니 처음에는 잘못 때리면 내가 죽을까봐, 나중에는 기가 질려서 도망가기 바빴다.
자리도 내 뒷자리에서 멀찌감치 다른 자리로 옮겼고, 쉬는 시간만 되면 다른 반으로 도망가기 바빴다.
그러나 내가 좀 집요하나.
결국 졸업 전에 그 놈으로부터 사과를 받아내었다.

그 뒤로부터는 내 별명은 사나운 불독이 되었다.
동기회 모임을 하더라도 그 친구는 나오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변호사를 하면서도 나는 한번 물고 늘어지면 놓지 않는 불독같은 변호사라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그러나 사나운 변호사가 결국 소송이라는 전쟁에서 지치지 않고 내 고객의 이익을 지켜줄 수 있다는 것이 내 지론이다.
대신 고객도 사나운 불독을 다룰 때는 조금만 조심하면 된다.
불독은 먼저 물지 않는다.
상대방이 싸움을 걸어올 때는 절대 물러서지 않을 뿐이다.
 
----
울산 변호사 이민호
052-272-639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목록

Total 426건 1 페이지
공지사항 목록
번호 제목 작성일
공지 울산 변호사 이민호 변호사 경력 프로필 업그레이드(2024. 4. 12. 기준) 인기글첨부파일 2020.10.13
425 울산시 지역수자원관리위원 위촉 2024.04.12
424 기세 등등하더니....민사 소송 취하를 하신다고요? 2024.04.03
423 가난의 서러움 - 울산 변호사 이민호 2024.03.25
422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고객 - 울산 변호사 이민호 2024.03.25
421 변호사에도 종류가 있어요. ㅡ 울산 변호사 이민호 2024.03.22
420 의대 정원을 늘리더라도 의대생들은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 울산 변호사 이민호 2024.03.11
419 마음 약한 이민호 변호사 - 울산 변호사 법률상담 2024.03.08
418 나 홀로 소송하는데 판사가 다음부터는 법원 앞에 있는 법률전문가에게 물어 보고 재판 나오라고 말하는 의미 ㅡ… 2024.03.05
417 욕심을 내려놓고 뭐를 하나 포기할 줄도 알아야 한다. - 울산 변호사 이민호 2024.03.05
416 매번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 고통 ㅡ 울산 변호사 이민호 2024.03.03
415 변호사 보수 변호사 선임료란? ㅡ 울산 변호사 이민호 2024.03.02
414 고객의 욕심이 변호사를 제대로 보고 고르는 눈을 가로막지요. 그걸 알고 돈벌이에 이용하는 사기꾼 변호사가 많… 2024.02.29
413 괜히 걱정했네요. 그래도 변호사님 고맙습니다. ^^ - 울산 변호사 이민호 2024.02.27
412 변호사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경험과 실력도 늘어나지만 고민해야 할 일은 더 많아지고 공부해야 할 일이 더 … 2024.02.24
411 내 가족 말고도 나를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감격했다는 ㅠㅠ ㅡ 울산 변호사 이민호 2024.02.16
410 변호사 사무실 전화 상담보다 면담 예약하고 사무실 대면 상담을 권유하는 이유 - 울산 변호사 이민호 인기글 2024.02.13
409 법원에서 뭐가 날아 왔다고 두려워 하지 마세요. 모르면 공포스럽지만 알고 나면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많아요.… 인기글 2024.02.13
408 어제도, 오늘도 이민호 변호사 사무실의 불은 꺼지지 않는 중 - 울산 변호사 이민호 인기글 2024.02.10
407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다고 해도 고객이 고집피우면 이길 수가 없어요. - 울산 변호사 이민호 인기글 2024.01.30
406 2024년도 울산시의회 인사위원회 위원 위촉 - 울산변호사 이민호 인기글 2024.01.09
405 2024년도 울산시 의정비심의위원회 위원 위촉 - 울산변호사 이민호 인기글 2024.01.09
404 금연 96일째--- 울산 변호사 이민호 인기글 2024.01.04
403 새해 업무를 시작합니다. 복많이 받으십시오. - 울산 변호사 이민호 인기글첨부파일 2024.01.02
402 새해의 다짐 ㅡ 울산 변호사 이민호 인기글 2024.01.01
401 소송을 고민하면서 변호사들과 상담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점 ㅡ 울산 변호사 이민호 인기글 2023.12.22
400 살아있다는 것은 ㅡ 울산 변호사 이민호 인기글 2023.12.19
399 매일 벽돌을 한장씩 꾸준히 쌓는 마음으로 ㅡ 울산 변호사 이민호 인기글첨부파일 2023.12.19
398 올해 변호사 이민호 법률사무소 홈페이지 누적 방문자수 36만명 달성될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 울산 변호… 인기글첨부파일 2023.12.19
397 전화상담보다는 변호사 사무실 방문 예약 후 대면 상담을 권유드립니다. - 울산 변호사 이민호 인기글 2023.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