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할 때 모든 패를 초반에 오픈해서는 안되요. -- 울산 변호사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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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2-17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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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할 때 모든 패를 초반에 오픈해서는 안되요. -- 울산 변호사 이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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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에 법원 결정이 나오는 날 아침 결정문 확인하기도 전에 나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혼난 고객이 어제 밤 소송 승소 턱을 낸다며 참치회집에 가서 밥을 사겠다고 하여 맛있게 얻어 먹었다.
기분좋게 거액의 성공보수금도 받고 승소 기념으로 밥까지 얻어먹으니 꿀맛이었다.
고객은 나로 인해 이자 포함 5억원의 이익과 자신의 명예와 정신적 평화를 지키는 삼중의 이익을 얻었다며 참치 횟집 사장 앞에서 나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였다.
나로서는 재판 도중 항상 스트레스 받아하며 불안해 하는 고객 비위를 맞추느라 힘이 들었다.
왜 처음부터 모든 자료를 한꺼번에 제출하지 않았느냐. 왜 소송이 늘어지느냐. 상대방측은 서울의 큰 로펌인데 지방의 시골변호사인 나를 선임해서 불안하다는 둥, 판사의 출신 지역이 어디냐는 둥, 출신 대학이 어디냐는 둥, 재판 갔을 때 판사의 표정이 어떠했냐는 둥 아무튼 소송 내내 불안해하고 나를 못믿고 결정이 나오는 당일에도 오후에 결정문이 나오니 찾으러 오라고 했더니 혹시 패소한 것 아니겠지요 그러면서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끙끙대길래 재판 내내 참았었는데 나도 모르게 화를 벌컥 내게 만들었던 고객이다.
어제 식사하면서
“00 고객님, 사건이 다 끝나서 드리는 말씀인데 항상 기분 좋게 지내려 노력해보세요. 살면서 발생하는 어떤 문제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분석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안풀리는 문제가 드뭅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스트레스 받아하고 그걸 참기 힘들고 못견뎌서 급하게 처리하려고 하면 잘 해결이 안되요. 소송할 때도 처음부터 재판을 빨리 끝낼 목적으로 모든 주장과 증거를 오픈하여 제출하는 경우 상대방은 그에 맞추어 거짓말을 늘어놓아 재판이 도리어 지연되고, 우리 패를 모두 보여주는 결과 밖에 안되요. 소송은 사실은 카드 게임과 같아서 끝까지 상대가 우리 패를 읽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고객님의 사건이 바로 그런 경우였어요. 그리고 우리 역시 상대방이 무슨 패를 들고 있는지 알 수 없잖아요. 그러니 섣불리 우리패를 모두 오픈할 것이 아니라 우리 패를 감추고 하나씩 상대방의 실수에 대응하여 내어놓으면서 냄비속에서 서서히 물을 끓여 개구리가 자기가 죽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삶아지듯이 상대측을 처음에는 방심하게 하면서 서서히 온도를 높여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을 최고조로 높여주면서 초조하게 만들고 결국 마지막에는 감당할 수 없는 공포감이 들게 만들어 한쪽 구석으로 몰아가는 것이 소송할 때 일반적인 저의 전략입니다. 소송도 스트레스의 일종이지만 이왕 제기된 것 좋은 결과를 받아내기 위해 인내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야지 빨리 소송 상황을 벗어나려 급하게 서둘러서 모든 패를 초반에 다 내버리면 안좋은 결과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상대방도 변호사가 있고 상대방은 머리가 없나요. 그래서 고객님은 답답하셨겠지만 제가 단계적으로 자료를 내면서 서서히 수위를 높여갔던 것입니다. 좀 답답하셨을거에요. 그러나 살아있는 한 인생은 스트레스 생기는 일의 연속이에요.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지 마시고 어떤 일이 다가오든 차분하게 해결해 볼 수 있다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저는 남의 고민 100여건에 제 인생 자체의 고민까지 달고 살잖아요. 제가 고객님 같으면 변호사 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스스로 해결이 안되거나 감당이 힘든 스트레스 주는 문제는 전문가들에게 믿고 맡기시고 전문가도 해서 안되는 일이면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가지시고 일맡기는 순간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세무 업무든, 법률 업무든,... 그리고 한번 믿었으면 끝까지 의심하지 마세요. 의심스러우면 처음부터 일을 맡기지 마시고, 안그러면 일 맡기고 나서도 스트레스가 지속되잖아요. 그러면 건강에도 좋고 실제 일 결과도 좋아요.”
고객도 알았다고 그러고 기분좋게 헤어졌지만 한번 그렇게 생겨먹은 사람이 바뀌겠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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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월요일에 법원 결정이 나오는 날 아침 결정문 확인하기도 전에 나에게 부정적인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혼난 고객이 어제 밤 소송 승소 턱을 낸다며 참치회집에 가서 밥을 사겠다고 하여 맛있게 얻어 먹었다.
기분좋게 거액의 성공보수금도 받고 승소 기념으로 밥까지 얻어먹으니 꿀맛이었다.
고객은 나로 인해 이자 포함 5억원의 이익과 자신의 명예와 정신적 평화를 지키는 삼중의 이익을 얻었다며 참치 횟집 사장 앞에서 나를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였다.
나로서는 재판 도중 항상 스트레스 받아하며 불안해 하는 고객 비위를 맞추느라 힘이 들었다.
왜 처음부터 모든 자료를 한꺼번에 제출하지 않았느냐. 왜 소송이 늘어지느냐. 상대방측은 서울의 큰 로펌인데 지방의 시골변호사인 나를 선임해서 불안하다는 둥, 판사의 출신 지역이 어디냐는 둥, 출신 대학이 어디냐는 둥, 재판 갔을 때 판사의 표정이 어떠했냐는 둥 아무튼 소송 내내 불안해하고 나를 못믿고 결정이 나오는 당일에도 오후에 결정문이 나오니 찾으러 오라고 했더니 혹시 패소한 것 아니겠지요 그러면서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끙끙대길래 재판 내내 참았었는데 나도 모르게 화를 벌컥 내게 만들었던 고객이다.
어제 식사하면서
“00 고객님, 사건이 다 끝나서 드리는 말씀인데 항상 기분 좋게 지내려 노력해보세요. 살면서 발생하는 어떤 문제든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분석해서 전략적으로 접근하면 안풀리는 문제가 드뭅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스트레스 받아하고 그걸 참기 힘들고 못견뎌서 급하게 처리하려고 하면 잘 해결이 안되요. 소송할 때도 처음부터 재판을 빨리 끝낼 목적으로 모든 주장과 증거를 오픈하여 제출하는 경우 상대방은 그에 맞추어 거짓말을 늘어놓아 재판이 도리어 지연되고, 우리 패를 모두 보여주는 결과 밖에 안되요. 소송은 사실은 카드 게임과 같아서 끝까지 상대가 우리 패를 읽지 못하게 해야 하는 경우가 있거든요. 고객님의 사건이 바로 그런 경우였어요. 그리고 우리 역시 상대방이 무슨 패를 들고 있는지 알 수 없잖아요. 그러니 섣불리 우리패를 모두 오픈할 것이 아니라 우리 패를 감추고 하나씩 상대방의 실수에 대응하여 내어놓으면서 냄비속에서 서서히 물을 끓여 개구리가 자기가 죽는지도 모르고 있다가 삶아지듯이 상대측을 처음에는 방심하게 하면서 서서히 온도를 높여 시간이 흐를수록 불안을 최고조로 높여주면서 초조하게 만들고 결국 마지막에는 감당할 수 없는 공포감이 들게 만들어 한쪽 구석으로 몰아가는 것이 소송할 때 일반적인 저의 전략입니다. 소송도 스트레스의 일종이지만 이왕 제기된 것 좋은 결과를 받아내기 위해 인내하고 침착하게 대응해야지 빨리 소송 상황을 벗어나려 급하게 서둘러서 모든 패를 초반에 다 내버리면 안좋은 결과가 나는 경우가 많아요. 상대방도 변호사가 있고 상대방은 머리가 없나요. 그래서 고객님은 답답하셨겠지만 제가 단계적으로 자료를 내면서 서서히 수위를 높여갔던 것입니다. 좀 답답하셨을거에요. 그러나 살아있는 한 인생은 스트레스 생기는 일의 연속이에요. 스트레스가 생기지 않기를 바라지 마시고 어떤 일이 다가오든 차분하게 해결해 볼 수 있다 생각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저는 남의 고민 100여건에 제 인생 자체의 고민까지 달고 살잖아요. 제가 고객님 같으면 변호사 할 수 있겠어요? 그리고 스스로 해결이 안되거나 감당이 힘든 스트레스 주는 문제는 전문가들에게 믿고 맡기시고 전문가도 해서 안되는 일이면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을 가지시고 일맡기는 순간 마음을 내려놓으세요. 세무 업무든, 법률 업무든,... 그리고 한번 믿었으면 끝까지 의심하지 마세요. 의심스러우면 처음부터 일을 맡기지 마시고, 안그러면 일 맡기고 나서도 스트레스가 지속되잖아요. 그러면 건강에도 좋고 실제 일 결과도 좋아요.”
고객도 알았다고 그러고 기분좋게 헤어졌지만 한번 그렇게 생겨먹은 사람이 바뀌겠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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