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대면 상담의 중요성

머리를 달고만 있고 깊게 생각을 안하면 몸이 고생하기 쉬운 법이다.

내 사무실 전체 면적이 60평 가까이인데 그 중 내 방이 15평 정도가 된다.
홀에는 대형 냉난방기를 설치해서
아무 문제 없었지만
대충 내 깜냥으로 이 정도면 내 방에는 벽걸이 에어컨 걸면 않되겠나 싶어
작은 거 하나 달았더니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선풍기를 두대나
추가로 연거푸 돌려도 덥기는 마찬가지고 겨울에는 추워서 난로가 필요하였다.

한 10년 고생하다가
도저히 안되겠어서
내 방 에어컨을 바꿔 달아야겠다 싶어
전화로 대충 알아본 후
바꾼 것이 18평짜리 세우는 에어컨
역시 덥기는 마찬가지
여름에는 선풍기 하나는 필수였고
겨울에는 역시 내 방에는 난로가 있어야 했다.
나만 고생한 것이 아니라
내 방에 들어와 같이 일하던 고객들도 개고생 ㅎㅎ

또 한 10년 여름하고 겨울에 고생했는데
이틀 전 내 방 에어컨 실외기가 터져버려
이번에야말로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 싶어
설치 아저씨를 오시라고 해서 심층
면담을 해봤다.

변호사도 전화상담으로는
해결이 안되는 것처럼
에어컨 설치도
직접 대면 상담이 근본적인 해결의
시작이었던 것이다.
그걸 깨닫는데 20년 걸렸다.

'보시니까 어떤교'

'방이 크고 남쪽하고 동쪽이 전부 통유리여서 여름에는 완전 온실인데요. 겨울에는 시베리아고요'

'제가 고생많았겠지요'

'그동안 힘드셨겠네요.^^'

',,,,ㅡㅡ;;;;,,,,,,우째야 되겠는교.'

'18평짜리 말고 25평짜리 설치해야지요. 냉난방 다되는거로.'

'그렇게 해주세유 ㅠㅠ 빨랑'

오늘 8시 반부터 사무실 에어컨 설치 공사 중...@@

한 세시간 걸린다는데
나는 커피숖으로 잠시 피신와서 공사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으면서
왜 필요한 조치를 더 빨리 하지 못해나 후회하는 중이다.

뭘 한번 하면 잘 바꾸거나 고치지 못하는
보수적인 내 성격...
그래도 요즘에는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중이다.
예전에는 한번 옳다고 믿으면
굽힐 줄 몰랐고 변경하거나 바꿀 줄을 몰랐었다. 오로지 직진만 한 것이다.

그런 내 성격을 고쳐보고자
요즘은 도중에라도 이게 아니다 싶으면
주변에서 변덕스럽다고 욕할지 몰라도
바로 바로 시정하거나 방향을 바꾸려는 노력을 의식적으로 하고 있다.

진정한 성장은 어제보다 나은 내가 되는거니까...

에어컨 하나 바꾸면서 무슨 장광설을 ㅎ~^^